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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재생
앵커
지난 12년 동안 전 세계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가난한 자의 아버지라 불린 교황은, '대성당이 아닌, 성당 밖 지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전 세계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가난한 자의 아버지라 불린 교황은, '대성당이 아닌, 성당 밖 지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티칸 사도궁의 교황 관저가 빨간 리본으로 봉인됩니다.
현지시간 21일, 역사상 최초의 남미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88세를 일기로, 12년간의 재임을 마치고 서거했습니다.
[케빈 페렐/추기경, 교황청 궁무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삶 전체를 주님과 교회에 헌신했습니다."
교황청은 뇌졸중과 심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순금 대신 철로 만든 십자가를 지니고, 호화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의 숙소에서 생활했던 교황은 마지막 순간도 검소했습니다.
유언장에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성당 밖 지하 무덤에 묻고, 특별한 장식을 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남겼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였던 교황의 서거에, 신자들은 물론, 각국 지도자들도 교황을 추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고,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모든 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습니다.
교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그 순간부터 비판을 멈추지 않았는데, 푸틴 대통령 또한, 교황의 선종엔 "러시아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이 거주했던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교황의 시신을 며칠간 안치했다가, 이르면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 일반 대중의 조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바티칸 사도궁의 교황 관저가 빨간 리본으로 봉인됩니다.
[케빈 페렐/추기경, 교황청 궁무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삶 전체를 주님과 교회에 헌신했습니다."
교황청은 뇌졸중과 심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순금 대신 철로 만든 십자가를 지니고, 호화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의 숙소에서 생활했던 교황은 마지막 순간도 검소했습니다.
유언장에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성당 밖 지하 무덤에 묻고, 특별한 장식을 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남겼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였던 교황의 서거에, 신자들은 물론, 각국 지도자들도 교황을 추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고,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모든 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습니다.
교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그 순간부터 비판을 멈추지 않았는데, 푸틴 대통령 또한, 교황의 선종엔 "러시아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이 거주했던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교황의 시신을 며칠간 안치했다가, 이르면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 일반 대중의 조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습니다.
교황 즉위 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고, 누가 뭐래도 가장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직접 이들을 만나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임소정 기자입니다.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습니다.
교황 즉위 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고, 누가 뭐래도 가장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직접 이들을 만나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임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사제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
아픈 이들을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한국인 수녀들을 교황은 잊지 않았습니다.
[염수정/추기경 (2014년)]
"교황님이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한국을 정말 나는 사랑합니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한국 천주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교황, 즉위 직후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쁩니다."
그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월호였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만난 유가족에게, 자신의 세례명 '프란치스코'를 줬습니다.
실종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편지도 남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위로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 우리가 중립적일 순 없다."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맛있니?"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해고 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끌어안았습니다.
"할머니들이 이처럼 큰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존엄성을 잃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태원 참사와 오송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최근 영남 산불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이태원 참사 직후)]
"서울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압사 사고로 숨진 사람들, 특히 희생이 많았던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아픔이 있는 곳엔 그의 기도도 있었습니다.
[박동호(안드레아) 신부]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을 구해내야만 그게 바로 문명이다, 라는 메시지거든요."
[배진희]
"그분의 뜻에 따라서 계속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상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방북 의지를 밝히기도 했던 교황.
끝내 그 꿈은 남겨둔 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신은별2025. 4. 22. 06:42타임톡47요약보기음성으로 듣기번역 설정글씨크기 조절하기인쇄하기
교황청, 2022년 6월 작성된 유언장 공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어달라"
아르헨티나 사제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
아픈 이들을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한국인 수녀들을 교황은 잊지 않았습니다.
[염수정/추기경 (2014년)]
"교황님이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한국을 정말 나는 사랑합니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한국 천주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교황, 즉위 직후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쁩니다."
그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월호였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만난 유가족에게, 자신의 세례명 '프란치스코'를 줬습니다.
실종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편지도 남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위로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 우리가 중립적일 순 없다."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맛있니?"
"할머니들이 이처럼 큰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존엄성을 잃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태원 참사와 오송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최근 영남 산불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이태원 참사 직후)]
"서울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압사 사고로 숨진 사람들, 특히 희생이 많았던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아픔이 있는 곳엔 그의 기도도 있었습니다.
[박동호(안드레아) 신부]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을 구해내야만 그게 바로 문명이다, 라는 메시지거든요."
[배진희]
"그분의 뜻에 따라서 계속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상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방북 의지를 밝히기도 했던 교황.
끝내 그 꿈은 남겨둔 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교황 남긴 유언장엔... "장식 없는 무덤에, 비문은 단 하나만"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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