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태우고 첫 주행 성공한 하이퍼루프.."10년내 상용화 목표"
김우현 기자 입력 2020.11.11. 00:50 댓글 10개
조시 가이걸 버진 하이퍼루프의 최고 기술 책임자와 세라 루키언 고객 경험 담당 이사가 8일(현지시간) 진행한 하이퍼루프 유인 주행 시험에 참가해 포드에 탑승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하이퍼루프 개발사 ‘버진 하이퍼루프’가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테스트용 루프에서 첫 유인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앞서 주행 시험을 400번 이상했지만, 사람이 탑승한 건 처음이다.
이날 2인용 포드에는 조시 가이걸 버진 하이퍼루프의 최고 기술 책임자와 세라 루키언 고객 경험 담당 이사가 탑승했다. 루프가 500m인 점을 고려해 속도를 시속 172km로 제한했고, 포드는 단 15초 만에 500m를 주파했다. 주행을 마친 루키언 이사는 “주행 거리가 짧은 만큼 가속도가 빨랐다”며 “멀미를 포함해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자기장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는 자기부상열차(포드)가 진공에 가까운 터널인 루프 안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운송 수단이다. 공기의 저항과 마찰을 없애기 위해 루프 안에서 살짝 뜬 상태로 움직인다. 이론적으로는 시속 1000km에 달하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0분 만에 갈 수 있다.
신기술인 하이퍼루프를 상용화하려면 인증 센터를 설립해 규제안과 안전 표준안을 만들어야 한다. 실제 승객을 태워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 하이퍼루프의 대표는 9일 5억 달러(약 5575억)를 투자해 길이가 10km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인증 센터를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안전 인증을 받고 2030년부터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국내에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혁신연구소에서 한국판 하이퍼루프인 ‘하이퍼튜브’를 개발 중이다. 하이퍼튜브는 지난 9월 17일부터 속도 시험을 시작했다. 실제의 17분의 1 크기로 제작된 튜브형 시험 장치에서 하이퍼튜브에 쓰일 차량이 0.001기압에서 시속 714km의 속도를 기록했다.
신교통혁신연구소는 튜브 내부의 진공상태와 추진력 변화, 제동시스템 등의 성능을 구현해 연말까지 0.001기압 이하에서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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