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염증과 나쁜 염증
대부분의 사람들이 염증이라고 하면 일단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란 고름, 열 혹은 여러 가지 염증성 질병을 떠올린다. 하지만 본래 염증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방어기능이다. 편도선염에 걸리면 열이 나고 목이 따갑고, 아프다. 이런 염증은 급성염증으로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총동원이 돼서 외부의 적과 싸우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염증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수반되는 현상으로 ‘착한 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
▷ 열나고 아파도 착한 염증?
외부의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손상된 조직을 메우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포도당 등 영양소와 산소가 다량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또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격퇴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경찰관 역할을 하는 백혈구가
총집결해야 한다.
이때, 백혈구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혈관이 팽창하면서 벌겋게 되고(발적, 홍반), 붓는 것이고(부기, 부종),
원활한 복구를 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염증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는(온기, 발열) 것이며, 대뇌가 손상 부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초 감각 신경을 통해 신호를 보내 통증(동통, 압통)을 느끼는 것이다.
▷ 나쁜 염증은 어떤 염증인가?
관절염을 예로 들면, 관절에 무리가 가면 인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관절을 보호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때 그 원인을 빨리 찾아서 제거해야 하는데,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진통제만 먹으며 임시방편으로 임하면 착한 염증이 돌변해서 우리 몸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퇴행성관절염, 만성염증이라고 한다.
○ 염증의 두 얼굴
염증반응은 매우 강력한 면역작용이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에 국한되어 정교하게 일어나며, 대게는 짧은 기간 동안 집중되고 수 시간에서 수일이면 작용이 끝나게 된다. 이 단계에서 깔끔하게 임무를 마치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면역반응에 정상적인 조직이 손상될 수도 있다.
급성염증의 단계에서 염증 유발 요인이 깨끗하게 제거가 안 되고 남아있는 경우, 혹은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급성염증이 생기는 경우,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정상적인 조직을 망가뜨리는 만성적 염증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또 면역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여 염증이 거꾸로 자기 몸의 일부를 마구 공격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바로 나쁜 염증이다.
○ 나쁜 염증
▷ 오래 머무는 염증
염증이 오래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염증반응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면역인자들과 함께 다량의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면역세포들이 활성산소를 이용해서 염증유발물질과 망가진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염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이 활성산소에 의해 오히려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의 원인에 의한 손상은 제대로 치유가 안 된 채 지속되는 염증에 의해 멀쩡한 세포나 조직이 오히려 손상될 수 있으니 만성적연 염증은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염증
염증반응으로 조직을 손상시킨 유해물질이 제거되면,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증식하여 원래의 모양과 기능을 회복하는 치유과정이 일어난다. 그런데 염증이 지속되면 이 치유과정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못해서 손상된 부위가 원래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그 자리가 의미 없는 섬유성 조직으로 메꿔지게 된다. 그냥 의미 없는 섬유성 조직이 생성되면 결절이나 물혹, 양성종양에 그치지만 DNA까지 손상되어 변이된 세포가 제거되지 않고 계속 증식되면 암이 된다.
○ 급성염증 VS 만성염증
○ 만성염증이 만성질환을 부른다!
▷ 암도 염증이다!
암은 정상적인 세포가 돌연변이가 된 것이 제거되지 않고 증식하는 병이다.
특정 부위에 염증이 지속되면서 쏟아져 나온 다량의 활성산소가 정상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가 형성될 수 있다. 염증 과정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면역물질들은 암세포의 증식에 필수적인 암 혈관 신생성을 촉진하여
암세포가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게 되며, 소진된 면역세포들은 암세포를 제거하지 못해 증식이 지속되면서 암 종양이 발생하게 된다. 만성염증은 정상세포의 암세포화, 암세포의 성장과 변이, 암의 재발 등에 모두 관여한다고 볼 수 있게 때문에 암의 발생이나 전이,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증의 억제가 매우 중요하다.
▷ 동맥경화도 염증이다!
동맥경화, 말 그대로 ‘동맥이 단단하고 딱딱해진다’는 것이다.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단핵구가 활성화되어 혈관 내벽에 손상을 가져온다. 혈관 내피 손상 부위에 죽상종(죽상경화반)이 만들어지고 그 경화반이 커지면서 혈관은 좁아지고, 혈소판이 달라붙어 병변을 만든다. 이렇게 해서 생긴 혈전이나 불안정한 죽상종이 떨어져 나가 관상동맥이나 뇌동맥을 막으면, 갑자기 심장마비나 중풍이 오게 된다. 어찌보면 관련 질환의 원죄는 염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비만도 염증이다!
지방이 많아서 살이 찌면 게을러지지만 지방 자체는 굉장히 부지런하고 활발한 조직으로 끊임없이 분해 합성을 반복하는 조직이다. 지방은 원래 남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몸속의 내장 지방이 몸 안에 쌓이거나
혈액 속 당, 지질이 많으면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생각해 염증물질도 분비되기 시작한다. 당과 지질을 없애려는 과정과 당, 지질이 혈관을 손상시키는 과정에서 염증물질이 나오게 된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체내 염증도 증가하고 대사성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내장지방은 체내에 잔류된 유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작용도 있다. 왜냐하면 내장지방이 유해물질을 흡착해서 잡아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장지방의 양이 많아져서 체내 지방잔류 유해화학물질들의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이 순환되면서 내장지방이 잡아둔 유해물질이 지방조직 속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치매도 염증이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 뇌졸중 등 뇌혈관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알츠하이머병은 만성적인 신경염증으로 인해 뇌신경조직이 망가진 흔적이라고 이해되기 시작했다. 뇌신경조직은 지방조직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염증이 퍼지면 손상되기 쉽다. 만성적인 염증은 뇌신경조직을 서서히 망가뜨리게 되고, 이 찌꺼기들이 뇌에 계속 쌓이다 보면 치매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성염증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동맥경화가 혈관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는 만성 염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유 없는 통증
나쁜 염증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몸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통상적인 혈액 검사에는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가장 빨리 알아챌 수 있는 신호가 바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돌아다니는 통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염증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호르몬 기능도 저하되고, 나쁜 염증이 통증 유발화학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몸 이곳저곳이 아프게 된다.
○ 소염제의 암 예방 효과
최근에 염증 반응에서 분비되는 ‘COX’를 차단하는 약물이 대장암과 같은 일부 질환에서 효과를 보여서 소염진통제를 예방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연구되고 있다.실제로 중년(50~64세)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했더니 대장암 발병률은 35%, 사망률은 40% 감소했으며, 식도암과 위암 발생률은 30%, 사망률은 35~50%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다.
하지만, 결국 약의 득과 실을 따져야 한다. 아스피린의 경우, 위?십이지장 궤양, 멍이 잘 들고 코피 등 출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드시는 게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의사와 상의를 한 후 먹는 것이 안전하다.
○ 만성염증을 위한 더하기
○ 만성염증을 위한 빼기
○ 항염, 항산화 효능이 탁월한 식품은?
▷ 컬러 푸드(빨강, 노랑, 하양, 초록, 블랙의 오색 식품)
컬러 푸드에는 파이토케미컬 물질이 들어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색과 맛을 결정하는 물질로 컬러 푸드에는 파이토케미컬의 항염, 항암, 항산화 효능이 뛰어나다. 단호박, 토마토, 마늘, 양파, 블루베리, 파프리카, 당근, 가지 등 다양한 색깔의 푸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 통곡류
통곡물에는 염증을 없애주는 항산화제인 셀레늄이 풍부하여 항염 작용이 탁월하다. 현미, 귀리, 수수, 기장, 통보리 등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먹는 것이 좋다.
▷ 등 푸른 생선
등 푸른 생선이 가진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 3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데 불포화지방산은 염증을 억제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고등어, 삼치, 꽁치 등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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