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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생각

노년이라는 나이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다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다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뿐이다. 

노년이라는 나이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고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는 나이며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깨닫는 나이다.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소망을 더 걱정하는 나이며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어가는 나이다.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고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이고 
여자는 팔뚝이 굵어지고 남자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나이며 
나이를 보태기 보다 나이를 빼기 좋아하는 나이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서도 가슴에 한기를 느끼는 나이고 
먼~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줌의 바람에도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며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 비어가는 나이다. 

오늘만이라도 기지개를 켜고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되어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