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계속 때리는 김남국.. "2010년에 누구와 통화했나, 두 번이나 걸러졌어야 할 사람"

김 의원 "(국가 지원 사업) 자격요건이 '재학 중인 자'로 돼 있는데 (이 대표는) 어떻게 해서 '졸업한 자'가, 그것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인 자가 합격할 수가 있냐"
이 대표 "과거 강용석 당시 의원의 고발로 검찰에서도 들여다본 사안.. 문제될 게 없다"
다시, 김 의원 "보고서 안에 이 대표의 합격 프로필도 나와 있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인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한 모양새다. 그는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으로 선발된 사실에 대해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20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격요건이 ‘재학 중인 자’로 돼 있는데 (이 대표는) 어떻게 해서 ‘졸업한 자’가, 그것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인 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합격할 수가 있냐”고 물었다.

이어 “‘재학 중’이라는 적극 요건에 해당 안 되고, ‘취업 중인 자 제외’라는 소극 요건에 해당돼 2번 걸러져야 할 사람이 어떻게 지원해서 합격했냐는 것을 묻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는데, 2010년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여당은 이 대표가 2010년 당시 이미 졸업한 상태여서 지원 자격과 부합하지 않는 데다, 산업기능요원 복무 중이라면 더더욱 국가사업의 지원금을 받아선 안 된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18일 “병무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도 ‘졸업생’으로서 지원해 합격했다”면서 “해당 사안은 앞서 강용석 당시 의원의 고발로 검찰에서도 들여다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김 의원은 “(지원 자격) ‘재학 중인 자’라고 공고가 나갔는데, 나중에 하버드대 출신 이준석 대표가 전화해서 ‘졸업한 사람도 지원해도 괜찮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해서 지원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2010년에) 도대체 누구한테 전화하고 괜찮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는지도 궁금하다”라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산업기능요원 복무 중에 개인적인 국가사업에 지원해서 돈 받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업기능요원은 엄격한 관리지침이 있기 때문에 대표의 양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는 예외 사유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 위법일 수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계속 엉뚱한 답변만 내놓고 있어서 다시 요약해서 질문드린다”며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SW 마에스트로 과정의 재학생 자격 기준이 되지 않음에도 누구와 통화해서 지원하고, 어떻게 최종합격하게 된 것인지
2.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회사의 대표 또는 임원이 아버지가 평소 알던 지인이거나 그 외 다른 사람의 소개로 해서 들어가게 된 것인지 여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오랜 기간 집체교육까지 받으면서 이런 국가사업에 참여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할 것. 아는 지인의 소개로 회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받은 ‘특혜’인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을 올려 이 대표를 계속 압박했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2010년도 이 대표가 지원한 사업의 최종 보고서 이미지를 첨부한 뒤 “보고서 안에는 이준석 대표의 합격 프로필도 나와 있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이래서 자료 해석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고서 내용을 읽어보고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