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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

★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를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털어 아침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 잡고 거닐며

젊은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을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노래 발장단 고개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 주심을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을 감사하고

 

빨간 밑줄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놓아도

미안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을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있어 그것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속에 살아감을 감사하고

 

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