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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이야기

[스크랩] [본문스크랩] 요즘 빠른번호 열풍을 보면서 느낀점들...

[본문스크랩] 요즘 빠른번호 열풍을 보면서 느낀점들... | 자유 게시판(성인) 2007.04.28 01:02
퍼스나콘 하늘불꽃(aerocomb) 정회원 http://cafe.naver.com/donmarket/306 이 게시물의 주소를 복사합니다

네이버 까페에서 4월 13일 에 올렸던 글입니다.  하도 현행권 빠른 번호에 대한 바람이 부는것 같아서, 욕먹을 각오하고 오렸던 글입니다. 이곳 다움 까페는 네이버 까페보다는 훨씬 수집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예전모임에 참석해서 많은 분들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한쪽을 강조하는 글이지만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여건이 허락 된다면, 네이버 까페에 올렸던 글 몇편을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집경력은 30년이상이라고 자부하지만, 요즘 기준의 지폐부분에는 초보라 해도 별 이상이 없는 수집가 입니다.

(특히 돈 벌기 위해서 화폐수집을 하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영원한 초보겠구요)

 

요즘에 빠른 번호 열풍및 첩에대한 광풍을 보고 있자니, 화폐수집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더 비중을 두시는 분들도 많은것 같아서,

어울리지 않을수 있지만 느낀점을 제 수집경험에 비추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수집해서 돈버는 쪽으로는 망한 사람의 경험담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지금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빠른번호에 대한 열망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지금 구입하신 물건들은 지금과 같은 고가에는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 때가 금방 올수 있습니다.

 

수집계에서 화폐수집을 하여 돈을 버는것은, 새로은 초보들이 수집생활을 시작하면, 바가지를 씌워서 그 차액으로 수집상들도 먹고 살고, 수집하시는 분들 재산가치도 증가하는 것인데, 지금같이 계속되면, 더이상 바가지 씌울 초보들이 유입되지 않고 않고, 있는 수집품들의 재고도 폭락할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수집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그 계층이 너무나 얇고 빈약합니다.  2006년도 만원권 2연매가 1년넘게 아직도 서원기업에서 다 못팔정도로 수집인구는 적습니다.)

 

제가 30년 넘게 우표나 동전, 그리고 지폐등을 수집 해봤고, 직장생활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안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극언을 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외국동전들이나, 기념주화 쪽이 주수집 전공이었다가다가, 한달전쯤 우연히 30여년전에 수집해 놨던 500원 지폐가 레이더였다는 것을 알고 내침김에, 레이더, 리피터, 빠른번호, 그레이딩 지폐등 ****만원도 넘께  정신없이 사모으기도 한 지폐쪽 초보

 

 

     (이번에 지폐쪽에 관심을 갖게해서, 비자금을 모두 파 묻어버리는 사태를 야기시킨 문제의 오백원 지폐)

 

이제부터 30년전부터 이러한 비슷한 파동을 겪었던 사람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봅니다.

 

1) 우표부분

제가 기억하기엔 70년대 초반까지 우표수집은 소인 찍힌 사용제 우표들이 대세를 이루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화폐상에서 나온 도감이라는게 나오면서 새 우표들이 투자 가치가 있고, 사용제 우표는 가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바람을 잡으니, 대부분의 우표수집하던 국민학교 학생부터 기념우표만 나오면 우체국앞에 줄을 서서 한두장씩 사모았고, 기념우표는 낱장보다는 글자나오게 4장을 모으던가(명판 이던가요), 전지채 수집하고 아니면 시트들을 모아야 돈이 된다는 식으로... (대부분 기념우표와 시트등은 수집상에서 웃돈을 주고 사야 했었죠)

 

 70년대 말의 복부인 투기와 맞물리면서 복동 (우표를 전지채 수집해서 투기의 목적으로 모으는 아이들) 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엔 이 우표를 얼마나 많은 종류를 많이 수집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사람들에게 어느정도 폼을 잡을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돈도 된다고 하고) 모두들 우표모으는데 열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표를 모아도 더 이상 팔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거의 일순간에 수집인들이 재고를 떠안고 사라져 버렸죠.

(몇년전 까지는 필라 2002년가 하면서 그나마 우표의 명맥을 이어졌던거 같았는데,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이제는 우표는 더이상의 대세가 아님을 많이들 인정 하실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표의 망해가는 많은 이유들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를 하나 꼽는다면, 예전에는 편지들을 많이 썼기 때문에 사용제 우표들도 많았고, 자주 접하고,  우표의 필요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편지라는 것을 보내더라도 대부분 전자메일을 보내거나  아예 안쓰게 되었고, 우체국 택배를 부칠때도 우표 없이도 얼마든지 부칠수 있기 때문에, 우표들이 우리 주위에서 멀어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너무나 많은 우표들이 쏟아져 나오고,  더이상 우표를 모아봤자 팔수 없다는 것 사람들이 눈치챈거죠)

(참고로 저는 70년 초반부터 80년대 말까지 대부분의 기념우표 시트와 전지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액면에 구입한것도 많지만, 조금이라도 웃돈을 주고 모은 것들이 대부분이구요.)

 

2) 주화부분으로 넘어 갑니다.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주화가 나올때 많은사람들이 한국은행앞에서 줄을 서서 밤샘을 했다고 신문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기념주화는 밤샘을 안한 사람들도, 어렵지만 구할수는 있었구요,  가끔은 드물게 유통도 되는모습을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기념주화의 가치가 무럭무럭 커갈것으로들 생각했었죠. (당시에는 무척 귀했습니다. )

 

1978년 세계 사격대회 기념주화가 나왔을때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밤샘 줄을 서다가 혼잡으로 인해 몇명이 전보대에 부상하는 문제가 발생해서, 주화를 배급하는데 문제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500원짜리 백동전은 그나마 구할수 있었는데, 5,000원 짜리 은화를 구하기는 정말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일본 신문에서 한국에서 힘께나 쓰는사람들이 하는 10가지가 났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사격대회 기념 5000원 짜리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을 만큼, 이주화는 귀하고 가치가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에 너무나 가지고 싶어서, 79년 초에 신세계백화점 4층에서 3만 오천원인가 4만 오천원을 주고 하나를 구입해서 지금도 잘 가지고 있습니다. ( 구입한 직후 신세계 부근 지하도 가계에서 만원싸게 팔고 있는것을 보고 상당히 가슴이 아팠다는...)

(그 당시에 영제 6종 세트도 구입하려다가, 저 은화 때문에 사용제 6종으로 구하고 말았다는 전설도.......)

80년 초반 까지는 외국주화 200여개 잘 정리해놓고, 사격대회 5000원 은화 정도만 가지고 있어도, 꽤 수집을 많이 한 사람축에 낄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마추어 사이에서).  지폐도 영제 6종등도 사용제를 모으는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었구요. (70년대만 해도, 주변에 그냥 사용했던 것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꽤 많았었습니다.) 80년대 전두환의 5공기념주화 역시 100원 천원 짜리는 쉽게 구할수 있었지만, 2만원 짜리는 그 당시에는 아무나 구할수 없는 비싸고 귀한 것이 었습니다.

천주교 200주년 만원짜리 기념은화등 심심찮게 나오던 기념주화가 급기야, 1987년 88올림픽 유치기념 1차 주화가 발행될때 극에 달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두들 기념주화를 가지고 싶어서 돈을 바리바리 은행에 예치해서 나눠 받았었는데...

저는 그당시에 6종금화세트 45만원 + 5종 은화세트 7만원 + 기타 낱게 은화 몇만원 50만원 넘게 예치해서 결과를 기다렸더니 모두 낙찰 되서 지금까지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역시 가격은 지금은 개판 됬지만, 그 당시까지도 올림픽 금화정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꽤 수집하던 사람으로 대우는 받을수 있었죠.

 

참고로 황금이억님이 올리셨던 1987년 당시의 지폐가격을 올립니다.

 

 

 

 

 

 

 

그 당시에 올림픽 유치 6종 금화 살돈이면 30만원 정도면 영제 6종등 22종 미사용 지폐를 수집책채 구입할수 있었겠지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 지는군요.

 

결론입니다.

78년 당시에는 5000원권 사격대회 은화는 누구나 가지고 싶어 했기때문에 가격도 상당히 올랐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별로 가지고 싶어 하지 않기에,  지금도 3만원 이면 살수 있습니다.

당시의 광복 30주년 100원 주화나. 사격대회 500원 기념주화도 2000원 정도 면 살수 있구요. 반면에 당시에 거들떠도 안보던 1원, 5원, 10원, 100원 미사용 주화를 모아 놨다면 저 기념주화 보다 몇십배는 가격을 받을 수 있겠지요.

87년 처음 나왔던 올림픽 유치 기념주화도 당시에는 그나마 인기가 조금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당시의 분양가도 안되는 시세입니다.

그 당시에 인기가 없었던, 영제권등 미사용 지폐를 구입했었다면 지금은 괜찬았겠죠.

 

지금은 빠른 번호의 광풍이 몰아쳐서, 조금이라도 빠른 번호를 가지려고들 물불 안가리고 배팅들을 하고 있지만, 불과 몇년뒤에 돌아본다면, 아무도 지금처럼 비싸게 주고 사고 싶어하지 않은 것이 될수 있습니다.

70년대말, 80년대, 90년대 까지 수집상들도 화폐로는 재미를 거의 못 보신 것으로 압니다. 불과 몇년 사이에 광풍이 불고 있어, 그동안의 손실을 다 만회 했을수 있지만, 요즘 제가 느끼는 많은 부분은 (불과 한달사이에 옥션에서만 화폐만 100건 넘게 (구매 VIP가 쉽게 되더군요) 구입해보니), 아직도 수집상님들의 입김이나 장난침들이 느껴지더군요.

 

옥션에서 물건을 살때도 개인 수집가가 모았던, 추억이 어린 물품들을 구입할때는 가슴이 찡해올때가 많았습니다.

예전에 비싸게 주고 구입해서 고이 간직하시다가, 구입가도 못되게 파시던 사연들....추억이 얽힌 물건 같아 보이면 시가보다 좀 비싸더라도, 그냥 즉구 하기도 했었습니다.  수집에 얽힌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몇번은 그런분들이 장사꾼임을 알기도 했지만....대부분은 진짜로 어렵게 수집하셨던 것을 추억과 함께 파시는 개인 수집가들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수집했던 것들을 내 대에서 팔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이 나중에라도 아빠가 수집했던 것들이 그래도 귀한것들을 수집했던 것이구나.. 이런 추억과 생각이 들도록 추억과 함께 수집을 하기를 원합니다.

 

빠른번호 지폐 붐을 일으키거나 조장해서, 돈을 벌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시다고 느끼면서,

빠른 번호를 가지기 위해, 너무나 무리하시는 젊은 수집가분들이 계시다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시기를 권합니다.

수집은 한걸은 떨어져셔, 취미로 하시면 족하리라고 봅니다.

 

신권이나 2차천원, 5차만원권등의 레이더, 리피터, 줄세우기도 몇백장 금방 모아보니 금방 실증이 나더군요.

 

최근에 까페에서, 몇몇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복부인들이 부동산, 고서화를 거쳐 지폐쪽에서도 상륙했음을 실감하면서, 이제는 빠른번호 열풍에서 벗어나서, 동전들이나 더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족 :

1) 79년에 오천원 은화를 사기위해 거의 4만원돈을 투입할때 3년인가 정기예금 들었던 돈으로 샀었습니다.

2) 87년 1차 기념주화 예치할때 50여만원은 당시의 서울대 조교 (공무원) 월급 두달치에 해당하던 돈이었구요.

3) 이번 화폐열품에 투입된 비자금 ****만원,

 

지금의 제가 느끼기에는 1), 2),3)번이 거의 동일한 무게감으로 다가 오는군요.  (세월과 함께 나도 계속 자란듯..)

 

지금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10년을 기다리는 인내를 가져 보십시요.  저도 그렇게 해서, 이번에 새롭게 갗춘것이 많습니다. 

빠른 번호 열퐁에 소모된 것들은 지나가는 한때의 유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떨져 버리지는 못하고, 버리는셈 치고 투입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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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폐수집 동전과 지폐
글쓴이 : 하늘불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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