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창시절 달달 외우며 복도를 오가던 생각이 떠오른다.
국어 선생님의 그 설명이 더 좋았던 김춘수 님의 시 "꽃" .
국어 선생님은 아마도 김춘수님과 꽃이라는 시를 너무도 사랑했음이 틀림없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중요한 의미로 존재한다는 것.
누군가를 중요한 존재로 인정한다는 것.
그때 국어 선생님은 이 시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가르쳐 주셨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꽃은 이름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군가를 보아주고 관심을 가져주었을 때 비로소 그것에 커다란 의미가 더해진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것이 존재 자체로 귀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그 존재를 더 소중하고 고귀하게 만드는 것이 관심일 것이다.
누리장 나무
모싯대
사데풀
쑥부쟁이
꽃
- 김 춘 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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