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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생각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이나 일러주게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이나 일러주게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앞이 저승이라 

형제 간이 많다 해도 어느 누가 대신 가며 

친구 벗이 많다 해도 어느 누가 대신 가냐 

인삼 녹용 약을 쓴들 약발이나 받을 쏜 가 

무녀 불러 굿을 한들 굿덕이나 있을쏘냐 

할 일 없네 할 일 없네 우리 인생 할 일 없네 

글 잘하는 이태백이 글을 몰라 죽었는가 

천하갑부 병철이는 돈이 없어 죽었는가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저승이라 

어려서 술집에 가실 적엔 친구도 많더라만은 

공동묘지 갈 적에는 나 혼자 가는구나 

일가친척 많다더니 대신 갈 분이 전혀 없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이나 일러주게 

저승길이 멀더 다니 아침 전에 갔다 오리다 

춘삼월엔 돌아 오리다 잠깐잠깐 다녀 오리다 

춘삼월엔 돌아 오리다 잠깐잠깐 다녀 오리다